#2326 이영수 (DJUNA ) [번역] 관료주의 02/07 23:59 194 line 관료주의 H.G. 프란치스 원작 정은이 옮김 (89년인가 [외국문학]이 SF 특집을 다룬 적이 있었죠. 그때 그 잡지에 수록되었던 작품입니다. [독일 SF 독본]인가 하는 책 에서 발췌했다고 하네요.) 요나스 우니트는 보통키에 유난히 자세가 꼿꼿하고 지나칠 정 도로 옷을 깔끔하게 입고 있었다. 그는 입술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우며 자기 손님인, 스웨덴기자 울루프 굴프센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우린 아직 시간이 좀 있습니다." 라고 우니트는 말했다. "루 돌포 데는 이곳으로 오는 중입니다." "나는 그분이 관청과 또다시 말썽을 일으켰다고 들었습니다." 우니트의 미소는 짙어졌다. "곧 해결될 것입니다."라고 우니트는 대꾸했다.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대처할 것이나까요." 굴프센은 수송 전도기의 천만명째 탑승객인 루돌프 데를 축하 하기 위해 세계 각처에서 모여든 통신원과 신문기자들이 한데 모여 있는 홀을 둘러 보았다. 홀의 맨끝에 네모꼴의 금속판 위 에 도자기판이 걸려 있는 수송 전도기가 놓여있었다. 기계의 이 두 주부분 속애는 광대한 양전자기가 숨겨져 있었다. 몇몇 여행자들은 수송전도기 옆에서 여행수속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루돌포 데가 수송전도기를 타기 전엔 지상을 떠날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럴려면 아직 시간 이 좀더 걸릴 것이었다. 요나스 우니트는 굴프센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듯했다. "루돌프 데는 이상 야릇한 사람이지요." 라고 우니트는 말을 꺼냈다." 두시간 전에 나는 그에게 영상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는 정시에 오겠다고 내게 약속을 했었습니다만 그에겐 그 약속 이 큰 의미가 없어요. 전혀 시간 개념이 없는 것 같아요. 그는 천분있는 화가입니다. 천재지요. 아마도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 한 화가일 겁니다. 그분의 그림들을 좀 보십시오." 우니트는 홀의 벽애 걸려있는 일련의 유색화들을 가리켰다. 모두가 초현실주의적인 외계의 전경 위에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 려진 인물을 보여주고 있었다. "난 그의 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굴프센은 대꾸했다. "난 이 사람을 경탄해 마지 않습니다. 비록 그의 몇몇 작픔들은 상당히 선동적이긴 하지만 그는 미술에 아름다움을 부여했지 요." "우리 루돌프 데가 오늘 우리의 승객이 된다는 사실이 자랑스 럽습니다." "천만이라."굴프센은 말을 이었다. "하지반 수송전도기는 일부 소수권의 사람들에게만 이용가능 했지요." "제발 이 사실에 의미를 두지 마십시오. 현대의 수송전도기 운 임비용은 고가인데다 외계의 행성에 시설된 호텔의 수용력이 적 기 때문이지요. 그밖에 지금까지 외계에서 실제로도 좀 할 일이 있었던 승객에게만 허용되었던 곳입니다." "나의 기억으로는 부유한 몇몇의 남녀들이 ..." "그건 돈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라고 우니트는 화가 나서 말을 가로막았다. "이 사람들은 외계에 투자를 하였지요. 당신들은 외계 정거장의 건살에 직접 참여한 일군의 인물들에게 현장시찰을 거절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건 핑게구요."굴프센은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은 그러나 다른 동기가 있었다고 하던데요."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우니트는 대꾸했다. "부인할 까닭도 없구요. 우린 지금 당신이 말한 수송전도기의 이러한 특성을 자 랑삼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게 사실인가요?." "수송전도기는 단지 수송전도기로서만이 아닌 보다 더 많은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이 수송전도기안으로 들어가게되면 일순간 그의 물질적인 존재를 잃게 됩니다. 그는 충격파의 다발이 되어 초공간 안테나의 도움으로 방사되었다가 목적지에 이르면 다시 수집된답니다. 수신국은 말하지면 인간을 다시 합성하는 거죠. 순수한 에너지에서 다시 물질로 합성되는 겁니다." "그건 충분히 알겠습니다." "그것 만으론 부족하지요. 수송전도기에는 특수여과기가 비치 되어 있어 병이란 병은 모두 그 속에 걸러진답니다. 우린 건강 한 사람이 어떤지 알고 있지요. 우리가 누군가를 충격파의 다발 로 변화시키면, 에너지에서 다시 물질로 환원될 때, 예를들어 암세포가 여과되도록 배려를 못할 이유야 없지 않겠습니까? 왜 우리가 동맥경화증을 치유하여 인간에게 젊음을 되돌려주지 말 아야 한단 말입니까?" "훌륭하신 생각입니다." 굴프센은 찬동했다. "누군가의 다리 를 다쳤다면 어떻게 되는거죠?" "그렇다면 그는 저편 정류장에선 다시 건장한 다리로 걸어서 내리게 되지요. 그는 순식간에 건강을 되찾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중상을 입어 의료진에 의해서 더는 그를 구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있다면 이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할까 요?" "그런 경우를 우린 이미 치루었답니다. 우린 지난 주 암살계 획의 희생자인 한 정치가를 맞았는데 그는 총상을 입어 생명이 초를 다투고 있었지요. 어떤 의사도 그의 생명을 구할 수는 없 었을 터입니다.우린 해내었어요." "그분은 누구였죠?" 우니트는 묘하게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그걸 원했었더라면 당장 신문에 알릴 수도 있었을 테 지요." "훌륭하군요." 굴프센은 사정을 알아차렸다. "당신의 진중함 에 이해가 갑니다. 수송전도가가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일단 한번 알려지게 되면 홍수같이 사람들이 밀어닥칠테니까요. 수송전도기 운송으로 치유되려고 세계 도처에서 환자들이 몰려 올테지요." "우린 미국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단거리 노선을 한참 작업 중에 있습니다. 그건 수송보다는 오히려 환자치유에 봉사할 계 획입니다." "굉장하군요.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인간들 모두가 건강하게 되겠군요." "가능한 일이겠지요." 우니트는 확언했다. "우리네 성과는 고 무적입니다." 홀의 입구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울루프 굴프센은 돼지들이 꿀끌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마그네슘의 섬광이 터졌고 몇몇 방 문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루돌프 데인가봅니다." 요나스 우니트가 말했다. "그가 왔어 요." 울루프 굴프센은 머리를 높게 치켜들고 홀안으로 걸어들어오 는 화가를 보았다. 루돌포 데는 굼속투구룰 쓰고 있었고,그래 서 고대 로마의 검객처럼 보였다. 데는 이 투구를 한번도 벗은 적이 없다고 한다. 잠잘 때에도 바닥에까지 드리워진, 불꽃처럼 빨간 상의는 건장한 몸집을 싸고 있었다. 금으로된 사슬이 허리 에 동여매어져 있었다. 루돌포 데는 짙은 눈썹에 좁다랗고 약간 휘어진 코와 검은 두 눈을 한 인상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홀의 누구도 쳐다보 는 것 같지 않았고 먼 곳으로 두 눈길을 두고 있었다. 이런 인상 은 그가 속눈썹을 금빛으로 조색했기에 더욱 강열했다. 두마리의 돼지가 꿀꿀대며 그의 뒤를따라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돼지들은 등에 번쩍이는 가죽가방을 싣고 있었 는데 그 안에는 그 화가의 화필도구가 들어있었다. 루돌표 데는 돼지들의 몸을 매혹할만큼 아름다운 추상적인 문 신으로 장식하여 그들을 살아 있는 미술작품으로 변신시켰다. "자,그럼 어디 한번 해봅시다." 요나스 우니트는 국영 수송 전도기의 몇몇 담당관리들이 화가에게 인사를 하는 동안 말했 다." 우린 루돌표 데에 앞서 외계로 갑시다." "난 호흡기 장애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굴프센은 대꾸 했다. "그 고통은 곧 사라질 것입니다." 우니트는 굴프센과 그리고 몇몇 다른 가자들과 함께 금속판에 올랐다. 갑자기 번개가 번쩍 였다. 굴프센은 눈이 부셔 두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때 그는 다른 홀에 있었다. 거기에 수송전도기의 몇몇 관리들이 화 가 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첫번째 지구승객들이 도착 하자 손뼉를 쳤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요나스 우니트는 말했다. "우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어야 합니다." "난 아무런 느낌도 없었습니다." 굴프센은 놀라워 했다. "날 이 조금 밝는가 했을 뿐이었지요." "당신은 지금 외계의 행성에 와 있습니다." 우니트는 대꾸한 다. "기분이 어떠시오?" "아주 좋습니다. 그전보다 훨씬 편하게 숨을 쉴수 있군요." 승객들이 있달아 왔다. 홀은 꽉차고 긴장은 고조되었다. 루돌 포 데는 외계에 도착한 직후 수송전도기 협회의 비범한 업적을 기릴양으로 한 미술작품을 완성해 보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수송전도기 옆에는 숫자기록장치가 있었다. 루돌표 데가 두마 리의 돼지를 데리고 나타났을 때 숫자판은 천만으로 뛰어올랐 다. 박수소리가 요란하게 터져나오고는 또 다시 금새 사라졌다. "무슨 일인가요?" 울루프 굴프센이 물었다. "그는 아주 다르 게 보이는데요. 무척 숙고하는 듯하고 갈채 소리도 그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 같지 않구요." 그 관리는 곁에 서서 대답이 없었다. 감시하는 눈으로 그는 화가를 관찰하고 있었다, 화가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놀라워 할만큼 금속투구를 벗어 무 심코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실내에는 수근대는 소리가 퍼져나갔 다. 루돌포 데는 길고 까만 머리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머리채 는 마치 두건처럼 그의 머리를 에워싸고 있었다. "두 돼지를 치우시오." 그는 요구했다. "그놈들은 이곳에서 아무런 볼일도 없으니까요." "아니 루돌포" 하고 어느 여기자가 외쳤다. 그녀는 너무나 놀 라 두손을 합장하는듯 맞부딪쳤다. "당신은 늘 말했잖아요. 이 동물들이 항상 당신과 함께 다니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예술의 표현이라고." 루돌포 데는 경멸하듯 씩씩거렸다. 그는 돼지 등에서 가방을 들어내어 자기의 작업에 필요한 붓과 먹 ,분필, 색조,그리고 그 밖의 다른 도구들을 끄집어 낸다음 화가(畵架)로 가서 재빨리 쉬지않고 하나의 그림을 그렸다. "멋지군. 내 맘에 드는데." 울루프 굴프센은 말했다. "비록 그 그림엔 뭔가 빠져 있기는 해도. 그건 이 거장의 다른 작품이 지닌 바를 가지고 있지 않아. 바로 천재의 숨결이 빠져 있어." "루돌포 데는 수송전도기를 타고 왔었지요." 요나스 우니트는 의기등등해 하며 확언했다. "루돌포는 우리네 함정에 빠져든거 야."고 그는 말할 수도 있을 터였다. "뭐라구요?" 기자는 관리가 말하려고 하는 의도를 파악했다. 그의 등에선 소름이 쫘악 일었다. "당신들은 루돌포 데를 당신 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규범의 모형에 눌러넣었소. 당신이 그를 죽인거요!" "그는 환자였는데 이젠 건강해 졌다오." "그의 이상야릇한 본질, 약간의 광증, 그의 천재적 독창성... 이 모든 곳이 당신의 눈에는 정상이 아니었소. 당신은 그걸 병 적으로 여겼지요." 굴프센은 고발하듯 말했다. "어떻게 당신은 그런식으로 주장할 수 있소?" 우니트는 대꾸 하면서 경고하듯 입술에다 손가락을 갖다대었다. "단신은 우리시대의 가장 위대한 화가를 없애버린거요." "아니요.우린 다만 그를 조금 적응시켰을 뿐이오." "적응시켰다구요? 누구에게 적응시킨거요?" "물론 보편성의 요구에다. 루돌프 데는 이젠 더는 관청과 말 썽을 일으키지 않게 될 것이 확실합니다. 우리가 그걸 바로 잡 을 것이라고 내가 말했잖습니까." 우니트는 만족해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는 이제 세상이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 -------------------------------듀나 일당들이 배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