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어있는 sf의 명장면' # 7: '로키트의 여름'

   이번 사이버스페이스 sf명장면 전시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군요.
   함께 모여 'sf mind'를 나누는 이 곳이 한결 우주에 다가선 듯 합니다.
   자 오늘의 출품작은 뭘까, 가봐야 겠네요.

   .. 어떤 곳에 겨울이 와있습니다.
   '문이 닫히고, 창문은 잠기고, 유리창에는 흐릿하게 성에가 끼고,
   지붕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거리에는 스키를 타는 아이들과 털가죽에 싸인 부인네들이
   오가고 있죠.
   이 때, 하나의 멋진 기상이변이 일어납니다.
   따사로운 공기의 파도가 해일처럼 스쳐지나가는 겁니다.
   차가운 하늘에서 거리에 내리던 눈은 땅에 닿기전에 비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창문에서 현관에서 몸을 내밀에 하늘을 쳐다봅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사정은 이렇습니다.

   '추운 겨울 아침, 그 힘찬 배기(排氣)로 여름을 만들어내며
   로키트(rocket)는 거기에 서있었다. 로키트가 기후를 결정짓는 듯,
   짧은 한순간 여름이 땅을 뒤덮었다.'

   우주선의 출발을 이리 유유히 멀리서, 그리고 멋드러지게
   표현한 작가는 바로 래이 브래이드버리입니다. 
   기억이 안나시면, 한 구석에 던져 두었던 '화성 연대기'의 첫머리를
   펼쳐보세요. 바로 거기에 이 장면이 있습니다.

   禪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