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2 이기훈 (zendog ) [창번] 박동욱님 번역 '뉴로맨서'를 읽으며 04/26 01:01 82 line 박동욱님 번역 <뉴로맨서>를 읽어가며, .. 박동욱님의 뉴로맨서 새 번역을 읽으며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많이들 '이해하기 어려운'번역을 꼽을때면 뉴로맨서를 거론하던 차에 새 번역을 시도하셔서 이렇게 앉아서 볼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군요. 그래서, 그런 김에 집에 가지고 있는 뉴로맨서와 박동욱님 번역의 주요차이 부분을 비교하면서 읽어 볼까 합니다. 문체나 어투의 차이야 일일이 들 수 없을테고.. 물론, 제게 원문이 없고 있어도 대조할 실력은 못되는 탓에 그냥 우리말로만 읽어서 출판된 책의 애매했던 점들을 박동욱님께서는 어찌 밝혀 놓으셨나 비교해볼까 합니다. 이 기회에 뉴로맨서를 꼼꼼이 읽어볼 소박한 욕심도 있고 해서요. (청담사 출판 책은 청:이라고 쓰고 박동욱님 번역은 박:이라고 했습니다.) . 우선 첫장 제목부터 틀리군요. 청: 지바 부르스. 박: 우울한 지바市 ..지바 부르스는 뭔가 지바 요지경이라는 듯한 느낌이 들고 우울한 지바시는 좀 우울한 분위기군요. 청: "달리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 박: "마약이 필요한 건 내가 아닌가봐." ..달리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는 책 읽을때 좀 난데 없었습니다. 청: "이 사나이의 곱지못한 모습에는 뭔가 가문의 문장 같은 게 있다." 박: "이 시대에 그처럼 추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딘가 모르게 선구자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 부분의 '가문의 문장 같은'은 책읽을때 좋은 표현이라 느꼈었는데, 원문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군요. 청: "나 이거 참. 대체 무슨 술집이 이래." 박: "자넨 술집 운영을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겐가?" .. 동욱님 번역이 술집 주인이 래츠이며 친구라는 걸 명확히 해주는 군요. 책읽을때 초반에 래츠에 대해서 좀 헛갈렸었죠. 청: "천사가 지나갔나." 박: "별 일 다 보겠군." .. 원문은 동욱님이 소개하신 걸 보면 "An angel passed."인데 이 것 역시 책읽을때 갑작스런 천사의 등장에 좀 놀랐었죠. angel에 관련된 관용어구였군요. 청: "섬 주민의 조개 껍데기 세공처럼" 박: "섬 사람들의 패화(貝貨)처럼" .. 조개 껍데기가 세공품이 아니라 화폐.. 청: "싸구려 코핀 호텔." 박: "카핀(coffin)이라는 싸구려 취침 캡슐." ..취침 캡슐이라 하니 방갈로같은 간이 건물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청: "혼자서 하는 마지막 게임을" 박: "최후의 솔리테르였다." .. 솔리테르라는 윈도우용 게임과,속어로 자살이라.. ....처음 올리신 부분에 얼핏 읽기에 이 정도 차이가 보이는데, 예전에 책 보면서 좀 꺼끄러웠던 것이 좀 풀리는 군요. 그리고, 어투 차이도 확나는데, 동욱님 번역은 의미파악이 쉽도록 어투에 신경을 쓰신 것 같은 반면에,청담사 판은 나름의 교정을 많이 봤던 탓일지 문체가 좀 깔끔한 부분도 있기는 하군요. 가끔씩 현장감나게 과거 시제를 현재로 한 부분도 있구요. 앞으로 읽어나가면서 예전에 제가 했던 '오해'가 어느정도였을까 알게될 기대가 큽니다. 동욱님의 건투를 빌면서.. 禪犬.. #925 이기훈 (zendog ) [창번] 새번역 '뉴로맨서'를 읽고(2) 05/11 19:28 113 line 뉴로맨서 새 번역 두번째 글이 올라왔군요. 이번에도 '다른 번역'찾기를 해보았습니다. 역시 청담사 출판책의 번역은 [청], 박동욱님 번역은 [박]으로 표시했습니다. [청] 린다는 어린아이처럼 케이스의 손에 잡혀 있었던 것이다. [박] 그녀의 손은 마치 어린애처럼 그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린다가 손에 잡혀있다는 표현이 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안고 있기라도 한걸까,하는 느낌이 듭니다. [청] 그의 눈앞에서 주사자국위에 또다시 주사를 놓으며 집중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박] 그녀가 다음에 맞을 마약을 찾아다니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이 부분은 두 번역의 뜻이 아주 다르군요. 팔의 주사놓을 자리를 찾는 걸일까요?, 마약을 찾아 거리를 헤메는 걸까요? [박] 그것은 시가(Shiga)에 줄지어 선 노점에서 파란 돌연변이 잉어가 들어있는 수조(水槽)와 대나무 우리 안에 가둔 귀뚜라미들 옆에 놓고 파는 버마재비들을 연상시키는 집중력이었다. .. 그것이 '수조와 버마재비들'을 연상시키는지, '버마재비'만을 연상시키는지 문장자체로서 애매해 보입니다. [청] 케이스는 빈 컵속에 거피 찌꺼기가 검은색의 원을 이루고 있는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선이 커피를 들이켠 속도 그대로 물겨치고 있다. [박] 그는 들고 있는 빈 컵 속에 남겨진 커피 찌꺼기의 검은 고리를 들여다 보았다. 그것은 방금 넘긴 각성제 때문에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글쎄. 이 부분은 두 번역다 뜻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각성제를 먹고 '취해'감에 따라 눈앞이 떨려보인다는 뜻인가요? 그렇다면, 박동욱님 번역에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를 좀 더 친절하게 '가늘게 떨려 보였다.'로 하면 좋을듯 싶은데. [청] 지퍼가 달린 푸른 옷은 양 소매가 어깨 있는 데서 파져 있다. [박] 그녀의 푸른 지퍼 복장은 양소매가 어께에서부터 찢겨 나가 있었다. .. 어깨가 파진 옷인지, 잘못해서 옷이 찢어 진 것인지.. [청] 내식조직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스프롤의 거물들 [박] 이식받은 조직과 근육을 자랑하고 다니는 스프롤출신의 불량배들 ..박동욱님 (주)에 'heavy'가 불량배라고 써주셨군요. 사전 찾아보니 속어로 '거물'이란 뜻도 있고 '불량배'라는 뜻도 있는데, 불량배 같아 보이네요. 스프롤의 거물이라는 표현은 좀.. [청] 웨이지가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나를 죽이기라도 할 셈이란 말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웨이지가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그런 것을 취급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고들 한다. [박] 정말로 웨이지가 본보기 삼아 자신을 죽이려 들까? 별로 그럴 듯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웨이지는 금지된 생물학적 약제를 주로 취급하는 자였고, 정신이 올바로 박힌 자 치고 그런 짓을 하는 자는 없다고들 하지 않던가. .. 여기의 문장 흐름은 '웨이지가 정말 날 죽일까? 아닐것 같은데. 하긴, 그놈은 미치광이이니까.' 정도의 의미 진행같습니다. 그렇다면 [청]은 이점을 못살린 기계적인 번역이라고 보입니다. 웨이지가 미치광이같은 작자여서 사소한 일로 살인을 하려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연결이 나타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청] 크롬으로 마무리된 것. [박] 크롬 도금되어 있었고, .. 크롬은 대기중에서 철의 부식을 방지하고 광택을 더해줘서, 흔히 공구같은 것의 도금에 잘 쓰입니다.크롬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표현은 도금한다는 얘기 같군요. [청] 싸구려 크롬 별에 안주할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 자신의 운명을 이 싸구려 크롬의 성운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기서 크롬별이나 크롬성운은 모두 별모양의 수리검을 얘기하는 것일텐데, '크롬별'같은 말은 독자의 혼란을 야기시킵니다. 좀더 명확히 옮겨주는 것이 친철하지 않을지. 게다가 [청]은 크롬별에 '안주'한다는 말까지 썼군요. 몇가지 눈에 띄는 점을 또 찾아 봤는데, 한글로 옮겨진번역만 보다보니, 궁금증이 쌓이는 군요. 박동욱님의 친절한 설명이 다시 있을까 게을리 기대하고만 있습니다. 여하튼 찬찬히 뉴로맨서를 읽다보니, 원작자가 표현에 공들인 부분이 많군요. 이런 부분이 편하게 분위기로 독자에게 잘 다가오는 번역이 역시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禪犬.. #1075 이기훈 (zendog ) [창번] 새번역 '뉴로맨서'를 읽고(3) 09/02 01:53 228 line ..창작과 번역란에 다시 박동욱님의 새로운 뉴로맨서 번역이 재개되었 군요. 그래서 이번에도 이전의 난해했던 뉴로맨서 책을 들고 공부도 할 겸 끙끙거리면서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차이만 나는가 했는데, 뒤로 갈수록,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에는 좀 민망한 실수가 청담사 번역 판에서 보였습니다. '쌍동이 거울','꾀어낸다.','여자면도사' 같은 경우 에는 약간은 놀랐습니다. 원문도 없이 하는 엉성한 비교지만, 전에 번역판 보고 답답하셨던 분 들 같이들 보고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박동욱님께 이런 저런 의문들 설명을 기대해봅니다. 그럼.. 역시 이번에도 박동욱님 번역에는 [박], 청담사 판에는 [청]이라고 붙 였습니다. [박] '재단사 숭배에 비교적(秘敎的)인 경지까지 몰두..' [청] '밀교적으로 꾸민 재봉 숭배에 몰두..' .. 이 부분은 줄리어스 딘이라는 노인이 과거의 옷들을 복원해서 입는 이상한 취미를 뜻하는 듯 한데, '재단사 숭배'나 '재봉 숭배'는 모두 좀 표현이 분명치 않아 보입니다. [박] '그리고 일종의 기계식 타이프라이터 부품들이 여러가지 널려 있 었다. 하지만 딘이 그 기계를 재조립해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았다.' [청] '게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식 타자기의 갖가지 부품 등이 난 잡하게 널려 있다. 이 기계는 언제까지고 다시 조립 될 것 같지 않다.' ..재미있게도 널려있는 부품의 조립가능성에 대해 [박]은 과거형으로, [청]은 미래형으로 각각 다르군요. [박] "자네가 여긴 왠일인가?" ..여기서 '왠일'이 아니라 '웬일'이 아닌가 싶네요. 헛갈리는 군요. 저도. [박] "누가 자기 친구인지 알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지, 안그런가?" [청] "친구 누구지? 정말 알 수 없구만. 그게...." ..여기서 [박]의 번역에 따르면 누군가 케이스를 죽이려 한다는게 거짓이거나 과장된 것일수도 있다는 암시가 되고, [청]의 경우는 좀 횡설수설입니다. 아무래도 그 사실을 얘기한 린다가 나중에 케이스에게서 히타치 램을 훔쳐가는 사건으로 봐서는 [박]의 번 역이 읽기 적절해 보입니다. [박] ' ...그 살점의 피부색은 존이 거느린 창녀들을...' [청] ' 그 살색이 존 옆에 있던 창녀의 피부를...' ..여기서는 존이 포주인 것을 감안하면 존이 거느리는 창녀가 옳아보입 니다. [박]'보이가 웃어보였다. "두 시간이다." 그들은 해산물회의 날내음이 풍기는 시가의 초밥 가게 뒤에 서 있었다. "당신 다시 와라, 두 시간뒤." ...여기서 '보이'를 [청]에서는 소년으로 표시하고 있네요. 직책인가 요? '소년'인가요? 그리고, [박]의 번역에서 "두 시간이다." "당신 다 시 와라"라고 굳이 어색한 말투로 말이 나오는 것이 잘 이해가 안갑니 다. 외국어로 대화하는 건가요? [박] '이제껏 한 번도 그 물건을 던져본 적은 없었다.' [청] '그는 한 번도 자기 삶을 포기한 적이 없다.' ..아주 커다란 차이군요. 그 앞문장이 '진열된 슈리켄을 쳐다보지도 않 은 채 막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이니까, [박]의 '그 물건'은 슈리 켄이겠군요. [청]의 삶을 포기한 적...하는 얘기는 좀 난데 없습니다. [박] 존이 휘하의 매춘부 하나가 젊은 선원을 나꾸러 가는.. [청] 존이 ..자신의 아이들이 젊은 선원을 유혹하는... ..아주 사소한 거지만, 궁금합니다. [박]은 존이 쳐다보고 있는 매춘부가 한명이고 [청]은 여럿이군요. 사소한 것들은 큰 문맥에는 큰 영향을 안 주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이면서 전체 글이 산만하고 어색해지는 경향이 종종 있으니까요. [박] '그때에는..있었다. 완전한 몰입 가운데서도 그 모든 것들로부터 격리 된 채, 주위에는 온통 비즈니스의 군무가 난무하고, 정보가 서로 얽혀 들며,..있던...' [청] 그렇다면... 옆으로 미끄러져 주리라. ..주변에는 온통 장사꾼이 판을 치고...얻는다. ..시제가 다릅니다. 부분적으로는 '비즈니스의 군무' 와 '장사꾼'의 차 이도 있지만, [박]은 과거의 콘솔 카우보이시절의 회상이고, [청]은 지 금 어떻게 하리라는 결의로 되어 있네요. 원문이 궁금합니다. [박] '그것은 각성제가 빚어내는 차갑고 신속한 공포의 메카니즘이 아니라 단순한 동물적 공포였다.' [청] '각성제에 중독되어 늘 기계적으로 움직여 왔던 것과 달리, 소박한 동물적인 공포다. .. '메카니즘'이라는 말과 '기계적으로..'라는 말이 같은 영어단어에서 나온 말인 듯한데, 좀 달리 되어 있군요. 공포에 관한 얘기이니, '기계 적으로 움직여 왔던 ..'이 문맥상 좀 튀기는 합니다. [박] '보기 흉한 황색 벽돌' [청] '더러운 붉은 벽돌' ..또 사소한 것입니다. '황색'과 '붉은'색으로 달리 되어 있군요. 역시 원문이 궁금합니다. [박] "정말 반가운 소식인데. 그런데 현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말야. 물건부터 줄 수는 없을까?" "이런 젠장. 난 지금 돈이 절실히 필요하단...." [청] "그거 반가운 소리군. 자금융통이 문젠데, 자네가 맡아주겠나?" "이보라구. 이쪽은 돈이 몹시 필요한 듯한데..." .. 물건이 있으니 사라 그러니까, 물건부터 달라, 안된다, 나도 돈이 궁하다,그러니까 안산다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이런 얘기인것 같습니 다. 그러면, [청]의 번역의 '자네가 맡아주겠나?'같은 말은 무슨 말인 지 오해할 여지가 있어 분명치 않습니다. [박] "이걸 알아둬야 할거야. 짜쓰보에선 어느 누구도 해칠 수 없다는 걸 말야." [청] " 이건 알고 있는 게 좋을걸. 채트에선 누구도 꾀어낼 수 없다는 걸 말야." ..양 번역을 비교하면서 가장 엉뚱한 경우였습니다. 총들고 한 판 붙는 걸 말리는 장면에서 '꾀어낸다'는 말이 나와 무슨말 인가 했었죠. 역시 '해치다'는 말이군요. 이어지는 몇 개의 대화에서 [청]의 경우는 계속 '꾀어낸다'를 쓰고 있군요. [청]의 큰 실수이군요. [박] '갖고 있던 RAM 안에 돈될 게 좀더 있었지만 지금쯤은 없어졌겠 지. ......... 망할년 .......... 돈을 주었을 때 그녀는 거의 사양하다시피 하지 않았던가. 이제 곧 그에게 남은 전 재산을 훔쳐낼 참이었을테니까.' [청]' 그 밖에 값나갈 만한 것이 램에 들어 있었지만, 아마 벌써 없어져 버렸을거야. ......... 빌어먹을 ........... 린다는 거절했다. 케이스의 나머지 전재산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사실 이번 비교를 하면서, 린다가 히타치램을 훔쳐갔구나 처음 알았 습니다. [박]과 [청]을 보면 극단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박]의 경우는 린다가 히타치램을 훔쳐간 것이 명확히 보이는데, [청]의 번역은 린다가 히타치램을 훔친 것인지 아닌지 헛갈리기만 합니 다. [박]' "이봐, 친구." 케이스는 플래스틱 잔디 건너편에 있는 소년에게 소리쳤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 벌써 알고 있다구. 예쁜 숙녀분이 만나러 와서 그랬겠지, 내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자네한테는 고맙게도 팁까지 몇 푼주면서 말야. 한 50 엔쯤 되겠지?" .... 케이스는 엄지로 자신의 이마를 가로질러 선을 그어 보이면서 말했다. "이렇게 실크 밴드를 한." 그가 씩 웃어보이자...' [청] '케이스는 플라스틱 잔디 너머로 불렀다. "형, 말하지 않아도 돼. 이미 알고 있어. 어떤 예쁜 여자가 와서는 열 쇠가 있다고 말했어. 팁을 약간 내놓았어. 50엔 정도쯤 될까." ...... 케이스는 엄지손가락으로 이마에 일직선을 긋는다. "실크" 그는 크게 웃어보인다. ....' ..좀 긴 발췌군요. 하지만, 중요한 차이입니다. 케이스가 자기 코핀에 린다가 왔다 갔을거라고 예측을 하고 미리 소년에게 묻는 장면인데, 말하는 화자가 바뀌어 있습니다. [청]은 엉뚱하게 소년이 '형..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그러는 군요. 게다가 '실크'... 이 부분은 무슨 암호인가 했었지요. 실크밴드군요. [박] '그녀의 거울눈 한 쌍은 케이스가 탁자로 가 컵을 다시 채우는 모 습을 따라다니며 지켜보고 있었다.' [청] '쌍동이 거울은 케이스가 테이블 옆으로 돌아와 잔을 다시 채울 때까지 쫓아다녔다.' ..역시 좀 엉뚱한 경우입니다. 몰리는 이식되어 접합된 안경을 끼고 있 죠. 그러니, 영어로는 뭐였는지 모르지만, '거울눈 한 쌍'이 맞을텐데, [청]의 경우는 이를 무슨 로봇으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게다가..., 그리 보았다 하더라도, '쫘아다니다.'지, '쫓아다니다,'는 아니죠. (케이스를 어디로 쫓아 내모는게 아니라, 졸졸 따라다니는 거니까요.) 아뭏든, 또하나의 암호가 풀린 느낌이군요. [박] '이렇게 돈많이 드는 '면도칼 여인'을 고용해서 나같은 놈을 여기까지 끌어올 정도로 부자니까.' [청] '돈이 많을 테니, 값비싼 여자 면도사를 고용하고, 날 억지로 끌 어들일 수도 있겠죠.' ..'면도칼 여인'이나, '값비싼 여자 면도사'가 둘다 몰리를 말하는 것 일 터이니, '면도칼 여인'이 어울리겠군요. '값비싼 여자 면도사'는 오해의 여지가 좀 있습니다. [박] "다른 자 밑에 있었지. 먹고 사는 일이 다 그렇잖아?" [청] "다른 고용주. 워킹 걸 같은 거죠." .. '워킹 걸'이란 말이 흔히 상징하는 바가 [박]에 잘나타나 있군요. [박] "내가 항상 최우선시하는건 말야, 케이스, 바로 귀중한 내 목숨이지." [청] "언제나 내가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요,케이스, 귀여운 것들이 죠" ..이 부분에서 '귀여운 것들'이 문맥에 안어울리는 건 너무 확연합니 다. [박] "가만 있어, 케이스! 정맥.." [청] "안돼요, 케이스, 당신의 동맥.." ..또 사소한 겁니다. 정맥입니까? 동맥입니까? 제 착각이 있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만, 아뭏든, 뉴로맨서를 다시 꼼꼼 이 읽을 기회를 갖게 되어서 기쁜 마음입니다. 선견..